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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6

회귀자 사용설명서 – 미래를 아는 인간의 매뉴얼

《회귀자 사용설명서》는 제목부터 독특하다.
보통 회귀물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의 복수”나 “재도전”을 그리지만,
이 작품은 **‘회귀자 스스로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매뉴얼’**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즉, 주인공은 단순히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회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알고 있는 인간이다.

주인공 이현우는 한때 세계를 구하려다 실패한 헌터였다.
인류는 괴물에게 멸망했고, 마지막 순간에 신에게 선택받아
과거로 회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말한다 —
“두 번은 죽지 않는다. 이번엔 매뉴얼대로 간다.”

그는 회귀의 모든 단계를 ‘전략 매뉴얼’처럼 기록해 둔다.
어디서 어떤 아이템을 얻고,
누구를 먼저 만나야 하며,
어떤 길드가 나중에 배신하는지까지 모두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그 매뉴얼을 따라 세상을 다시 정복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가 알던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회귀자 사용설명서》의 핵심은 예측의 한계에 있다.
현우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하지만,
조금씩 어긋나는 변수들이 나타난다.
그가 과거에 구했던 사람이 이제는 적이 되고,
무시했던 인물이 영웅이 되며,
그의 지식은 점점 ‘오류가 있는 시스템’이 되어간다.
그는 완벽한 회귀자가 아니라,
불완전한 매뉴얼 속에서 스스로 업데이트하는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 작품의 전개는 치밀하다.
매 회차마다 등장하는 ‘매뉴얼 노트’는
일종의 게임 공략집처럼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그 매뉴얼을 수정하고,
새로운 변수에 대응하며
“예측 불가능한 예측물”의 쾌감을 느낀다.
이런 구조 덕분에 《회귀자 사용설명서》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전략 시뮬레이션의 느낌을 준다.

작화 또한 세련되고 분석적이다.
감정선보다는 전술과 데이터 표현에 집중하며,
시각적으로 ‘정보의 흐름’을 연출한다.
예를 들어 전투 중엔 시야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같은 그래픽이 떠오르고,
현우의 계산식이 공중에 투사되는 장면은
그가 ‘플레이어’가 아닌 ‘시스템 관리자’에 가깝다는 걸 보여준다.

조연 캐릭터들도 각각의 역할이 뚜렷하다.
그의 첫 동료 유리아는 감정으로 움직이는 이상주의자이며,
그와 대비되어 인간적인 온기를 상징한다.
반면 과거의 라이벌 강태진은
“감정 없는 승리”를 추구하는 또 다른 회귀자다.
이들의 충돌은 결국 ‘인간성과 효율 중 무엇이 옳은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회귀자 사용설명서》는 단순히 강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의 진짜 주제는 지식의 오만함이다.
현우는 모든 걸 예측할 수 있다고 믿지만,
결국 그가 진짜로 배워야 하는 것은
“매뉴얼 밖의 선택”이다.
그는 말한다 —
“이번 생엔 정답이 없어. 그게 진짜 인생이니까.”
이 대사는 작품의 감정적 핵심이자,
모든 회귀물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메시지다.

69tv에서도 《회귀자 사용설명서》는
“두뇌형 회귀물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논리, 전략, 심리전이 완벽히 어우러진 이 작품은
단순한 재도전의 서사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조종하려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더 많은 전략형 판타지 리뷰는 https://69toon.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